예비창업 공모전에서 시제품(MVP),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모두의창업 같은 예비창업 공모전에서 시제품을 요구받았을 때, 비기술 창업자가 범위·비용·일정을 현실적으로 준비하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결론부터
시제품은 완제품이 아닙니다. 공모전에서 시제품의 목적은 "이 아이디어가 실제로 작동한다"를 증명하는 것입니다. 핵심 기능 1~2개만 돌아가는 최소한의 제품을 만드세요. 나머지는 다음 라운드에서 해도 됩니다.
예비창업 공모전에서 시제품이 중요한 이유
2026년 모두의창업 프로젝트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 창업 오디션입니다. 5,000명을 선발하고, 아이디어 심사를 통과하면 200만 원의 창업 활동자금과 AI 솔루션을 지원받습니다.
핵심은 그 다음입니다. 1라운드(지역 예선)부터 시제품 제작비 최대 1,000만 원이 지원됩니다. 이 말은 곧, 1라운드에 진출하려면 시제품 계획이 있어야 하고, 통과하면 실제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예비창업자는 개발 경험이 없습니다. "시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건 알지만,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모릅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시제품 준비에서 가장 흔한 실수 3가지
1. 완제품을 설계한다
"회원가입, 결제, 관리자 페이지, 알림, 통계 대시보드..."
첫 기획 단계에서 기능이 20개를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시제품이 아니라 완제품 설계입니다.
시제품의 목적은 **"이 아이디어에 사용자가 반응하는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 확인에 회원가입이 필요할까요? 관리자 대시보드가 필요할까요? 대부분은 아닙니다.
핵심 가치를 증명하는 기능 1~2개만 남기세요. 나머지는 검증 후 추가해도 늦지 않습니다.
2. 비용을 판단할 기준이 없다
같은 아이디어로 견적을 받으면, A사는 2,000만 원, B사는 500만 원을 제시합니다. 뭐가 다른지 물어봐도 "기간 × 인원"이라는 답만 돌아옵니다.
문제는 비기술 창업자에게 이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500만 원짜리 MVP와 2,000만 원짜리 과잉 개발을 구분할 기준이 없습니다.
기능 하나하나가 얼마나 복잡한지,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어느 수준의 개발자가 해야 하는지 — 이걸 모르면 견적이 적정한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견적서에 적힌 숫자를 그냥 믿거나, 가장 싼 곳을 고르게 됩니다. 둘 다 위험합니다.
3. 공모전 일정을 고려하지 않는다
모두의창업 같은 공모전은 라운드마다 시간 제한이 있습니다. 주어진 기간 안에 시제품을 완성해서 보여줘야 합니다.
그런데 개발 일정은 거의 항상 예상보다 오래 걸립니다. 기능 10개를 3개월에 만들겠다는 계획은, 현실에서는 5개를 겨우 만들고 나머지를 포기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공모전 일정에 맞춘 현실적인 범위를 잡아야 합니다. 100% 완성된 기획서보다, 70%만 구현했지만 핵심이 돌아가는 시제품이 다음 라운드 진출에 훨씬 유리합니다.
현실적인 시제품 준비 4단계
1단계: 핵심 기능 1개를 정한다
"이 서비스에서 사용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행동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면 핵심 기능이 나옵니다. 배달 서비스라면 "주문", 매칭 서비스라면 "매칭 요청", 교육 서비스라면 "강의 시청"입니다.
이 하나가 매끄럽게 돌아가는 것이 시제품입니다. 나머지 기능은 핵심이 검증된 후에 추가합니다.
2단계: 예산 안에서 가능한 범위를 파악한다
모두의창업 기준으로, 아이디어 심사 통과 후 받는 자금은 200만 원입니다. 1라운드에서 시제품 제작비 최대 1,000만 원이 추가되지만, 이건 통과해야 받는 돈입니다.
현실적으로, 초기 시제품은 200~500만 원 범위에서 핵심 기능만 구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예산 안에서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먼저 파악한 후, 다음 라운드 자금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안전합니다.
| 예산 | 가능한 범위 |
|---|---|
| 200만 원 이하 | 랜딩 페이지 + 핵심 기능 프로토타입 |
| 200~500만 원 | 핵심 기능 1~2개가 실제 작동하는 미니 MVP |
| 500~1,000만 원 | 핵심 기능 + 부가 기능 2~3개, 사용자 테스트 가능 수준 |
3단계: 기능을 모듈 단위로 쪼갠다
"결제 기능"이라고 적으면 하나의 기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나뉩니다.
| 모듈 | 난이도 | 시제품에 필수? |
|---|---|---|
| 상품 선택 화면 | 낮음 | O |
| 장바구니 | 중간 | X (1개만 결제하면 됨) |
| PG 결제 연동 | 높음 | △ (테스트 결제로 대체 가능) |
| 결제 확인/영수증 | 중간 | X (다음 단계) |
| 주문 상태 관리 | 중간 | X (다음 단계) |
이렇게 쪼개면, 어떤 것이 지금 필수이고 어떤 것이 나중에 해도 되는지 보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대충 이 정도면 되겠지"로 시작해서 중간에 예산과 일정이 터집니다.
4단계: 일정을 역산한다
다음 라운드까지 남은 시간에서 역산합니다.
- 개발 기간: 실제 개발에 쓸 수 있는 주 수
- 검토/수정 기간: 전체의 20~30%를 잡는다
- 버퍼: 예상치 못한 이슈에 1~2주
8주가 남았다면, 실제 개발에 쓸 수 있는 시간은 5~6주입니다. 이 시간 안에 만들 수 있는 범위만 넣으세요. 욕심을 줄이는 것이 완성도를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마무리
창업 공모전에서 시제품은 "얼마나 완성도가 높은가"가 아니라 **"이 아이디어가 실제로 작동하는가"**를 보여주는 도구입니다.
작게 만들고, 빠르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아서 다음 라운드에서 개선하세요. 이것이 가장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시제품의 범위와 비용이 막막하다면, 아이디어와 예산을 알려주세요. 어떤 기능을 먼저 만들어야 하는지, 예산 안에서 무엇이 가능한지 함께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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